현대사회는 보이는 것을 그대로 읽지 않고 권력의 용도에 맞게 왜곡한다.
많은 해답들은 문명이 문자를 발명했을 당시부터 또렷이 책속에 각인되어 있지만,
현대사회는 그 문자를 그대로 읽으려 하지 않고 흐릿하고 화려하게 포장하여
권력에 원하는 대로 퍼즐을 맞춘다. 아쉽게도 대중들 또한 그것이 진리이려니
겉모습만 확인할 뿐, 흐림 너머의 선명함을 관통하지 못한다.
책은 그 형태 만으로 우리는 진리라 믿는다.
보르헤스의 ‘바벨의 도서관’ 에서 어리석은 인간들은 책들에서
진리를 찾을 수도 있다는 믿음으로 영원하지 못한 시간을 떠돌고 있다.
우리는 눈 앞에 놓인 흐려진 진리를 위해 독배를 마실 수 있을 것인가.